요한복음 강해 19. 올라가라 (요한복음 7:1-9)

요한복음 강해 19. 올라가라

이 글은 송태근 목사님의 요한복음 강해
19번째, 올라가라라는 제목으로 전하신
설교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영상설교는 맨 하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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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향한 적의

요한복음 7장에 이르면 드디어 유대인들, 특히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향해 본격적인 적의를 드러내기 시작해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많은 유대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분노와 적의를 드러낸 사람들이 누구였을까요?

제자들도 아니고, 바리새인이나 율법사들도 아니었어요. 바로 예수님의 친형제들이었습니다.

가장 잘 알고 이해해야 할 가까운 혈족이 오히려 적대의 선봉에 서게 된 이 장면은 우리에게 깊은 슬픔과 동시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줘요.



갈릴리와 유대

“그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에서 다니려 아니하심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함이로라”

본문에는 두 지역이 등장해요. 갈릴리와 유대입니다.
갈릴리는 북쪽 지역으로, 예수님께서 사역의 대부분을 보내신 곳이에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시며 병자를 고치고 복음을 전하셨던 곳이죠.

반면 유대는 예루살렘이 있는 중심지로,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대로 올라가지 않으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미 그곳에서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시점부터 예수님을 향한 적대감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형제들의 반응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 지라”

초막절은 유대인의 3대 절기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큰 절기입니다. 이 모든 절기는 결국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중요한 시점에 예수님의 형제들이 등장합니다.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겉으로 보면 응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 속에는 섭섭함과 조롱, 그리고 불신이 담겨 있어요.

형제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족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에 대해 “미쳤다”는 소문까지 돌았어요. 가족들은 걱정이 되어 직접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때 예수님의 반응은 매우 단호했어요.

“누가 내 모친이고 누가 내 형제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니라”

이 말은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 수 있어요.
형제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이 자라고 생활했던 형이 어느 날 “나는 메시아다”라고 말한다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믿지 못하는 형제들의 속마음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형제들의 말은 계속됩니다.
“정말 맞다면, 큰 무대에서 증명해 보라”는 것이죠.

하지만 성경은 이들의 본심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결국 문제는 ‘믿음’이었어요.
그들은 예수님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인간과 하나님의 시간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때’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때’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목적과 의미가 담긴 시간이에요.

형제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직 아니다”라고 하세요.

이 차이가 바로 인간과 하나님의 간극입니다.



우리의 삶 속 갈등의 본질

우리 인생의 많은 어려움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내 시간표와 하나님의 시간표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지금 당장 응답받기를 원하고, 지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더 큰 계획과 목적 속에서 일하십니다.

출애굽기의 르비딤 사건처럼, 하나님은 때로 의도적으로 결핍을 허락하시기도 해요.
그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고, 하나님 자신을 경험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이 예수님을 미워하는 이유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예수님이 미움을 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세상의 죄를 드러내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쉽게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이 모습은 불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을 가진 사람들 안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결국 올라가신 이유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에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가시니라”

예수님은 처음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결국 명절 중간에 올라가세요.

이 장면은 가나의 혼인잔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때도 같은 말씀을 하셨지만, 결국 기적을 행하셨어요.



예수님이 올라가신 진짜 이유

중요한 것은 ‘왜’ 올라가셨는가입니다.

형제들의 요구처럼 성공과 명성을 위해 올라가신 것이 아니에요.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올라가신 것입니다.

죽기 위해,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올라가신 길이었어요.

인간의 기대와 하나님의 목적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향해야 할 방향

결국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의 시간표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가?

내 계획, 내 타이밍, 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에 내 삶을 맞추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신앙의 성숙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조금씩 내 시간표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에 나를 맡기는 것.

그것이 진짜 믿음의 길이에요.


이번 한 주도 이 말씀을 붙잡고,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라가는 깊은 묵상과 순종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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