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ㅣ고르반의 진짜 의미와 뜻


고르반, 성경 속 제물의 의미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까지



1. 고르반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고르반(코르반, Corban)’은 히브리어 “콰르반(קָרְבָּן, Qorban)”에서 온 말이에요.
이 단어는 ‘가까이 나아가다(qarav)’에서 유래했어요.
즉, ‘하나님께 가까이 가져오는 것’,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번제, 소제, 속죄제, 화목제 등 모든 제사를 통틀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을 고르반이라고 불렀어요.

  • 레위기 1:2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여기서 ‘예물’이 바로 고르반이에요.

즉, 고르반은 단순한 헌금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드리는 마음과 행위를 의미했어요.



2. 원래의 고르반,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제사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었어요.
그건 하나님께 다가가 관계를 회복하는 길이었지요.

  • 번제: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함

  • 소제: 감사의 표현

  • 속죄제: 죄 용서를 구함

  • 화목제: 하나님과의 평화, 교제의 표시

이 모든 제물이 ‘고르반’으로 불렸습니다.
그래서 고르반은 하나님께 드림으로 마음을 바치는 상징, 믿음의 표현이었어요.



3. 예수님 시대의 고르반, 변질된 신앙의 모습

시간이 지나 예수님 시대에 오면, 고르반은 본래 의미를 잃고 형식적인 제도로 변질되어 있었어요.

유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이렇게 가르쳤어요.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것은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다.”

즉, 누군가 부모를 도울 돈이나 재산이 있어도, “이건 하나님께 드린 고르반입니다”라고 선언만 하면 부모에게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겼어요.

이 상황을 예수님이 직접 지적하신 말씀이 마가복음 7장에 나와요.

“사람이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 하면…
너희는 아비나 어미에게 다시 아무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막 7:11~12)

이 말은 곧 “부모님께 드릴 돈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하면 효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전통이 퍼졌다는 뜻이에요.



4. 예수님의 비판, “형식이 아니라 사랑이다”

예수님은 이 관행을 강하게 꾸짖으셨어요.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막 7:13)

하나님께 드린다는 명목 아래 사랑과 책임을 회피하는 위선을 책망하신 거예요.
‘고르반’이라는 거룩한 단어가 하나님을 위한 서원이 아니라
자기 욕심과 체면을 위한 구실로 바뀌어버렸기 때문이에요.

예수님은 “제사보다 사랑이,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셨어요.
이 말씀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늘 외치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호세아 6:6, 마태복음 9:13 인용)


 

5. 당시의 고르반 서원 제도는 어떤 식이었을까?

고르반 서원은 입으로만 서원해도 효력이 생기는 제도였어요.
누군가 “이 물건은 고르반이다”라고 말하면, 실제로 성전에 가져다주지 않아도 그 재물은 하나님께 바쳐진 것으로 간주됐습니다.

즉, 그 물건은 법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이 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이 금지됐어요.

이 제도가 잘못 사용되면, 사람들은 책임을 피하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는 도구로 써버렸어요.
하나님을 이용해 도덕적 의무를 회피하는 종교적 위선의 상징이 되었던 거죠.



6. 고르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예수님은 고르반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세요.

“진짜 예배는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다.”

고르반은 원래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통로였지만,
예수님 시대엔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핑계로 변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이런 모습일 수 있겠죠.

  • “내가 교회에 헌금했으니 부모님께는 신경 안 써도 돼.”

  • “나는 예배 잘 드리니까 이웃 사랑은 괜찮아.”

  • “내가 하는 봉사는 충분하니까 사람에게는 냉정해도 괜찮겠지.”

예수님은 이런 신앙의 모습을 향해 “그건 진짜 예배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린다는 명목보다, 사랑과 자비가 함께하는 마음이 진짜 고르반이에요.



7. 정리해보면

구분 의미
어원 히브리어 Qorban —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다’
본래 의미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 헌신과 감사의 표현
예수님 시대의 문제 부모 공경과 책임을 회피하는 위선적 서원 제도
예수님의 교훈 사랑이 없는 헌신은 헛된 예배다
오늘날의 적용 형식보다 마음, 종교보다 사랑이 참된 고르반이다


고르반은 “하나님께 드린다”는 말 속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그 마음이 진심이면 예배가 되고,
그 마음이 위선이면 핑계가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고르반은 단순히 옛 제사 용어가 아니라,
지금 내 신앙의 방향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에요.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참된 마음 —
그게 바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고르반의 본래 의미입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