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을 도왔던 숨은 인물, 마길의 이야기


다윗을 도왔던 숨은 인물, 마길의 이야기

성경을 읽다 보면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돕고, 은혜의 통로가 된 인물들이 종종 등장해요.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마길이라는 인물이에요. 마길은 다윗이 도피하던 시기에 큰 도움을 주었고, 또한 사울 왕가의 마지막 남은 후손이었던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보호했던 신실한 사람이었어요. 오늘은 성경 속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마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요.



마길은 누구였을까요?

마길은 므낫세 지파에 속한 인물로, 길르앗 땅의 로-드발(Lo-debar)이라는 지역에 살았어요. 성경은 그가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전해주고 있어요(삼하 9:4). 단순히 재산이 많았다는 의미를 넘어서, 다른 사람을 거둘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이 중요해요.

마길이 살던 로-드발은 이름 그대로 ‘풀이나 초장이 없는 메마른 땅’이라는 뜻을 가진 지역이었어요. 다시 말해 풍요롭지 않은 지역에 살았지만, 그는 자신의 환경에 매이지 않고 남을 돕는 선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어요.



므비보셋을 돌보았던 마길

마길의 첫 번째 중요한 역할은 바로 사울 왕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돌본 일이에요. 므비보셋은 다섯 살 때 유모가 도망치다 떨어뜨려 두 발을 다쳐 평생 걷지 못하게 된 사람이었어요(삼하 4:4). 게다가 사울 왕조가 몰락하면서 정치적으로도 버려진 존재가 되었지요.

그런데 마길은 이 버려진 왕손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먹이고 입히며 지켜주었어요. 성경은 므비보셋이 마길의 집에 있었음을 분명히 기록해요(삼하 9:4-5). 이는 마길이 권력 다툼 속에서 사울 집안을 멀리하지 않고, 불쌍한 므비보셋을 끝까지 책임졌음을 보여주는 귀한 모습이에요.

후에 다윗은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했는데, 바로 이때 시바가 "그가 마길의 집에 있다"고 알려주면서 다윗과 므비보셋의 만남이 성사돼요. 마길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요나단의 아들이 지켜지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다윗 도피 시 다시 나타난 마길

마길은 또 한 번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켜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나 요단 강을 건너 피신할 때였어요. 그때 마길은 암몬 사람 소비, 길르앗 사람 바실래와 함께 다윗을 도왔어요(삼하 17:27-29).

그들은 다윗과 그 일행에게 침대, 대야, 그릇뿐 아니라 밀, 보리, 콩, 렌틸, 꿀, 버터, 양, 치즈 등 풍성한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제공했어요. 도망치는 왕을 돕는 것은 당시 정치적으로 위험한 일이었어요. 압살롬의 세력이 강했기 때문에, 다윗을 도우면 자신도 반역자로 몰릴 수 있었지요. 하지만 마길은 다윗이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임을 알았고, 그를 위해 위험을 감수했어요.



마길의 삶에서 배우는 교훈

마길의 이야기는 짧게 기록되어 있지만, 그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을 주어요.


연약한 자를 돌보는 마음

마길은 정치적으로 힘을 잃고 장애를 가진 므비보셋을 책임졌어요. 이는 고아와 과부, 약자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한 모습이에요. 우리도 주변의 연약한 이들을 돌아보며 마길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해요.


환난 속의 진정한 충성

다윗이 위기에 처했을 때, 마길은 계산하지 않고 돕는 길을 선택했어요. 권력이 어디로 기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의로운 선택을 했던 것이지요. 진정한 충성은 평안할 때가 아니라 환난 속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줘요.


이름 없는 조력자의 가치

마길은 아브라함이나 모세처럼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름 없는 섬김과 작은 충성을 귀하게 보신다는 사실을 알려줘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마길은 시대적으로는 큰 인물이 아닐지 모르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사람을 세운 숨은 영웅이었어요. 그는 버려진 왕손을 돌보았고, 도망하는 왕을 도왔으며, 위험을 감수하고도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인정했어요.

우리도 마길처럼 누군가의 연약함을 돌보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의롭게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해요. 성경은 거대한 업적만이 아니라, 이렇게 보이지 않는 헌신을 통해서도 하나님 나라가 세워진다는 것을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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